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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한달 반, 나의 변화

저탄고지 한달 반. 5kg 감량, 앞으로 5kg 추가 감량 목표. 

내가 저탄고지 식단을 하게 된 계기는 MBC 스페셜 '2019 지방의 누명'이다. 그 전에도 저탄고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지만, 고기나 기름을 좋아하지 않는 입맛과 그 동안의 상식에 너무 반하는 식단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시도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출산 이후에도 10kg 가까이 불어난 몸은 2년이 지난 뒤에도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 몸이 너무 피곤하여 일상에 활력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완전히 새로운 식단을 시도해 보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2019 지방의 누명'을 보며 그 동안의 내 식단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 아기를 보느라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칼로리는 높고 영양가는 거의 없는 고탄수화물 음식만을 먹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밥에 참기름+고추장 비벼먹기, 떡볶이나 빵, 라면으로 때우기, 중국집 배달 음식, 씨리얼이나 고구마로 때우기 같은 것이다. 단백질도 비타민도 거의 없는 음식을 2년 가까이 먹고 있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밖에서 일하면서 외식을 통해 오히려 영양을 골고루 섭취했던 것 같다. 그동안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내 몸을 스스로 잘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마저 들었다. 가사와 육아, 취식에 모두 서툰 초보 엄마에게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저탄고지는 그러한 자각과 충격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다. 몸무게 감량 외에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직은 글쎄... 하지만 음식을 먹을 때의 나의 자세는 확실히 바뀌었다. 내 몸에 아무 것이나 집어넣지 말 것.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자각하며 먹는다. 이제 나는 감사하며 먹고, 소중하게 먹는다. 음식을 씹고 넘기고 배변하는 것의 기쁨을 안다. 내가 내 몸을 통해 먹고 자고 활동할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